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, 울산에서 진수되다
미래 해양 탄소물류의 시작 – HD현대미포가 이끄는 친환경 특수선 혁신
왜 ‘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’이 중요한가?
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**이산화탄소(CO₂)**를 대기 중이 아닌 저장 가능한 상태로 안전하게 운반·보관하는 기술이 세계적인 탄소중립 목표에 있어 필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.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LCO₂(Liquefied CO₂) 운반선입니다.
영하 수십 도의 극저온에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해상에서 안전하게 운송하는 선박으로,
탄소포집 및 저장(CCS, Carbon Capture & Storage) 시스템의 핵심 물류 수단입니다.
진수된 선박의 특징은?
2024년 4월, 울산 앞바다에서 HD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진수했습니다. 이 선박은 그리스 캐피탈클린에너지캐리어로부터 수주한 4척 중 첫 번째 선박으로, 글로벌 친환경 해양물류 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.
제원 요약
항목 | 내용 |
선박 크기 | 길이 159.9m, 너비 27.4m, 높이 17.8m |
적재용량 | 22,000㎥ (기존 대비 3배 이상) |
저장탱크 | 바이로브(Bi-lobe)형 극저온 탱크 3기 |
운반 가능 화물 | 액화이산화탄소, LPG, 암모니아 등 |
친환경 장비 | 육상전원공급장치(AMP),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|
안정성 | 내빙 설계 적용, 극한 항로 운항 가능 |
기존 상용 LCO₂ 운반선이 7,500㎥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진수는 ‘기술력·규모’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가됩니다.
특수선으로서의 가치: LCO₂ + 다목적 액화가스 운반 기능
이번에 진수된 선박은 단순한 탄소운반선이 아닙니다.
**다목적 액화가스 운반이 가능한 '멀티가스 캐리어(Multi-Gas Carrier)'**로도 활용 가능합니다.
운반 가능 화물:
- 액화 이산화탄소 (LCO₂)
- 액화석유가스 (LPG)
- 암모니아 (NH₃)
이는 선박의 상업적 운용 유연성을 대폭 높이며, LPG, 청록수소 등과 연계한 복합 가스물류 시장 확대에도 핵심 인프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. 해운산업이 고도화되면서 ‘특수선’의 역할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습니다.
일반 화물선이나 유조선과 달리, 특수선은 특정한 화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하도록 특수 설계된 선박으로, 미래 에너지 및 첨단 물류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 중입니다.
특수선이란?
특수선(特修船)은 일반 선박과 달리, 특정 용도나 운송 화물의 특성에 맞춘 고기능 선박입니다.
극저온, 초고압, 폭발위험, 방사능 등 일반 화물선으로는 운송이 어려운 환경과 화물을 다루는 것이 특징입니다.
주요 특수선 종류 및 기능 비교표
선종 | 주요 기능 및 운반 화물 | 특징 | 대표 선사 |
LNG 운반선 | 액화천연가스 (−163°C) | 극저온 유지, 고압 격납 탱크 | 현대LNG, MOL |
LPG 운반선 | 액화석유가스 (−45~−10°C) | 다양한 탱크형 설계 (Type A/B/C) | BW LPG, KSS해운 |
LCO₂ 운반선 | 액화이산화탄소 (−50~−55°C) | CCS 연계, 바이로브 탱크 | HD현대미포 |
암모니아 운반선 | NH₃ (유독성) | 내식성 탱크, 고압설계 | NYK, MOL |
수소 운반선 | 액화수소 (−253°C) | 초저온 초경량 설계, 실증 초기 단계 | Kawasaki Heavy |
화학제품 운반선 | 메탄올, 에탄올 등 | 다중탱크 구성, 고부식 저항 | Odfjell, 스텔라 |
반잠수식 운반선 | 해양 구조물, 군함 | 갑판 침수 구조, 초대형 화물 적재 | Dockwise, COSCO |
왜 특수선이 미래인가?
-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→ 수소, CO₂, 암모니아 등 대체에너지 운송 필요
- 위험물 수송 증가 →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 가능한 전용선박 필요
- 복합물류 확장 → RO-RO, 모듈 운반선 수요 증가
탄소중립과 특수선 시장의 미래
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**2050년까지 연간 약 6기가톤(GT)**의 이산화탄소를 포집·저장해야 하며,
이 중 약 20% 이상은 해상 운송이 필수적입니다.
따라서 향후 약 2,500척의 LCO₂ 운반선 수요가 예상됩니다.
Clarksons Research Carbon Shipping Outlook
HD현대의 기술개발 로드맵
HD현대미포는 단순 건조를 넘어 R&D 중심의 미래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.
- ‘선박 탄소중립 R&D 실증설비’ 구축 (2023년, 울산)
- 저장탱크용 특수용접재 개발
- 화물운영시스템(HOS) 안전성 테스트 완료
- 극저온 내압 실험 및 충격방지 구조 개발
이러한 기술력은 향후 탄소운송 특수선 분야의 독보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.
결론: 미래 해운은 ‘특수선’의 시대
LNG선의 성공에 이어, 이제 해운업계는 탄소·암모니아·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운송 특수선 시대로 향하고 있습니다.
특히 이번 HD현대미포의 LCO₂선 진수는
단순한 선박 한 척의 완성 그 이상으로,
지속가능한 해양물류 시대를 여는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.
참고 링크 및 출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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